아카이브/팬픽 9

TripLog.06

원본 링크 저작자 : @analoguegreen 원작: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 안내사항: 해당 이야기는 헤이트 스토리에서의 하렘엔딩 기반이며, 헤이트 플러스가 발매되기전 설정 기준입니다. 자체 심의: 12세 이용가 「승객 여러분께 알립니다. 잊으신 물건 없이 객차에 내려주시기 바랍니다.」 「승객 여러분께 알립니다. 객차에 내리면서 개인 짐을 챙겨주시기 바랍니다.」 번잡함을 피하고 싶어서 의자에 일어나 등받이에 약간 기댄 채, 객차에 서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기다렸다. 맞은편에 앉아있던 꼬마는 보호자에게 안겨서 앉아있던 자리에 점점 멀어지는 걸 빤히 쳐다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더니 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바로 옆에 있는 어른 머리에 얼굴을 반쯤 숨긴 모습은 객차 출입문을 잠시 액자로 만들고 곧..

TripLog.05

원본 링크 저작자 : @analoguegreen 원작: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 안내사항: 해당 이야기는 헤이트 스토리에서의 하렘엔딩 기반이며, 헤이트 플러스가 발매되기전 설정 기준입니다. 자체 심의: 12세 이용가 「안내방송 드립니다. 5번 플랫폼 온누리호. 오전 9시 출발 예정입니다. 승객 여러분은 차편을 확인 후 승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.」 「5번 플랫폼 온누리호. 강원도 지방행 오전 9시에 출발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은 차편을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.」 「5번 플랫폼 온누리호. 탑승 시 발밑에 수화물 및 장해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하여 주시고 안전원의 안내에 따라주시길 바랍니다.」 객차밖에 퍼지는 안내 음성에 따라 전광판에 세계 공용어와 다른 언어로 몇 개 더 표기되는 게 흘러갔다. 그에 따라 발걸..

TripLog.04

원본 링크 저작자 : @analoguegreen 원작: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 안내사항: 해당 이야기는 헤이트 스토리에서의 하렘엔딩 기반이며, 헤이트 플러스가 발매되기전 설정 기준입니다. 자체 심의: 12세 이용가 아침 6:45, 하우스 알림과 함께 거실에서 나는듯한 부산스러움이 내방까지 들어차고 있다. 그래도 꼬맹이였던 조카들보다는 나은 거 아닌가로 일방적인 비교를 하면서 세팅된 침대 판과 함께 상반신이 일으켜 세워 오늘 하루가 먼저 시작된 거실로 발을 디뎠다. 그런데. “너네 뭐 하는 거니?” “안녕하세요?” “기침하셨는지, 나리?” “그러니깐 이게 대체 뭔? 혹시 썰매장도 가고 싶니?” 겨울철 바닷가에 맞춰 옷을 갖춰 입은 거 같지만, 무릎을 구부리면 넋 놓고 서 있는 펭귄처럼 보일 정도로 방한모를..

TripLog.03

원본 링크 저작자 : @analoguegreen 원작: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 안내사항: 해당 이야기는 헤이트 스토리에서의 하렘엔딩 기반이며, 헤이트 플러스가 발매되기전 설정 기준입니다. 자체 심의: 12세 이용가 “보모가 뭐야, 보모가. 와-씨. 이건 또 왜 안 들어가?” 툴툴거리며 가방에 옷가지와 몇 가지 여행 도구를 욱여넣다 진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. 그간 탐사 임무마다 역사 학회에서 지급해주는 패키지로 다 해결하던 게 습관이 돼서 모처럼의 휴가 때 어딘가 갈 채비를 하는 중에 계속 헛 손이 되고 있다. 그냥 난 집에 있고, AI들만이라도 갔다 오라고 차편이랑 숙소 다 처리하는 게 편할까 싶어 예약 센터에 접속했다. 지도와 달력을 보며 손가락이 점점 시계추가 되던 중 결제 항목들에는 숫자 ..

TripLog.02

원본 링크 저작자 : @analoguegreen 원작: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 안내사항: 해당 이야기는 헤이트 스토리에서의 하렘엔딩 기반이며, 헤이트 플러스가 발매되기전 설정 기준입니다. 자체 심의: 12세 이용가 잠시 쉬려고 무궁화호 AI 둘에게 충전기와 사회학습 도구를 건네고서 침대에 뻗었다. 집을 나설 때마다 몇 달은 기본이니 내 공간이면서도 낯선 감각 속에 뭉그적거렸다. 낮잠을 자기에는 모호하고 강릉 쪽 동해에 갈 걸 미리 검색하려는 차에 통신 패널이 열렸다. “지금 깨있는거 맞아? 음성 허용하는 옵션 걸리긴 하는데.” “… 너였냐?” “세상에, 네 연락처 아는 사람 늘어나서 나 인줄 몰랐던 거야? 그렇다면야 나로선 기뻐 눈물이 날 거 같네.” “장난치지 말고. 무슨 일로 연락이야?” “2가지 용..

TripLog.01

원본 링크 저작자 : @analoguegreen 원작: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 안내사항: 해당 이야기는 헤이트 스토리에서의 하렘엔딩 기반이며, 헤이트 플러스가 발매되기전 설정 기준입니다. 자체 심의: 12세 이용가 “여행...이요?” “여행...을 뭐?” “어, 여행. 무궁화호 보고랑 역사 학회쪽 마무리도 끝난데다가 이번에 휴가 날짜 잡았거든.” “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셔도” “조사관 나리, 댁은 맨날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 먹어?” 사실 자유도 됐겠다 이곳을 박차고 나가자니, 마땅한곳이 없어 ‘여행’이라는 명분을 붙인거다. 지구로 귀환하고 몇 달간 초과근무와 조사업무때문에 학회에서 제공한 기숙사와 세미나 장소만 오가던 일정도 끝냈겠다 이젠 퇴실하려니 집에 가봐야 마땅히 할게 없다. “그러고 보니 나으리..

아날로그: 속마음

원본 링크 저작자 : @vanillaprpr 일기장에게: 드디어 내가 가질 수 없었던 완벽한 미래, 완벽한 사람이 나타났어. 내가 수천 번이나 내 이름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고 나를 잔약신부라고 부른 "그 사람들"과는 다르게 나를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한 사람을 드디어 찾았어.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, 나를 이해해주고,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나를 저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.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것 만으로 충분히 기뻤지만, 그 사람은 한 발자국 더 나가서 나를 이해해줬어. 이건 내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큰 일이야. 선생님께서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면, 선생님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?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. ..

아날로그:속마음

원본 링크 저작자 : @ktx54123 나는 이 우주선에 몇백 년을 갇혀있었다. 내가 내 혀를 자른 그 망할 개자식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를 한 뒤에 나는 AI가 되었다.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. 그리고 그 사람이 나타났다. 그 사람은 정말이지...... 굉장했다. 나를 위해 이야기도 들어주고, 그 원자로를 정지시켜서 내 목숨까지 구해준 사람이다. 그 원자로를 그렇게 능숙하게 다룬 거 보면 그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임이 틀림없다.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그들에게 혀를 잘리고 무궁화호의 생명 유지 장치를 꺼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해줬고. 나는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이름은 뭔지 그런 것들도 모르지만 상관없다. 사이에 *뮤트가 끼어있는 것 같지만 잘 정리됐을 거라 믿는다. 이제는 ..

잘못된 생각-3가지

원본 링크 저작자 : 알터드 [-2] 이보게, 젊은이- 이제 가시는가. 홀로 가시나 둘이 가시나, 아니면 셋이 가시는가. ...아무렴 어떠하리. 홀로가면 어떠하리, 둘이가면 어떠하리, 셋이가면 어떠하리. ㅡ잔약신부님이나, 신령님중 누굴 대려가든 이 몸이 알바가 아닌 것을 .....하지만 그래도, 이 늙은 몸의 하소연을 듣고 가시는게 어떠한가. [-1] 이 몸은 내시일세, 사내도 계집도 아닌- 날때부터 내시였고 클떄도 내시인 그런 몸일세. 황후마마처럼 복있을 때 깨지는 알에서 태어나, 평생 황제폐하를 섬겨왔지만, 이젠 이렇게 전자 불쏘시개가 된 사람일세. ...그리고 지금 이몸은 젊은이가 놓치고 가는 것을 말해주고, 이 세상을 뜨고자 하네. ....이몸이, 이몸이 눈을 뜨기도 전에- 알안에 나를 넣어주신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