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카이브/팬픽

아날로그: 속마음

2020. 12. 4. 16:2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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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작자 : @vanillaprpr

 

일기장에게:

드디어 내가 가질 수 없었던 완벽한 미래, 완벽한 사람이 나타났어.

내가 수천 번이나 내 이름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고 나를 잔약신부라고 부른 "그 사람들"과는 다르게 나를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한 사람을 드디어 찾았어.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, 나를 이해해주고,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나를 저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.

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것 만으로 충분히 기뻤지만, 그 사람은 한 발자국 더 나가서 나를 이해해줬어. 이건 내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큰 일이야.

선생님께서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면, 선생님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?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. 

류재화가 나에게 남겼던 편지 중에서 최소한 한 문장은 맞게 될 거야. "그대는 사랑받게 될 것이오."

나는 선생님에 대해 사람에 관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성별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, 선생님과 사랑에 빠져 내 모든것을 다 쏟아내보이려고 했고, 결과적으로 그게 바보 같은 짓은 아니었던것 같아. 결과적으로는 그랬던거 같아.

선생님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선생님께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선생님께 마침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어.

"아... 맙소사... 전 선생님을 사랑해요!!!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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