황정 님 작품 (2)
[1] “ 미안하다 아가야... ”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. 어째서 지금의 기술로는 어찌할 수도 없는 불치병이 하필이면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걸린건지. 미래에는 분명 치료법이 나올거야. 그럴거란다. 조금만 안에서 기다리렴. 좀 아플거란다. 아버지는 동면장치를 기동시켰다. 아버지가 말하는 미래가 언제일지 모른다는 사실은 어린 마음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나는 차마 도망갈 수도 없었다. 나보다도 더욱 눈물 흘리는 아버지를 봤으니까. 꼭 나을테니 희망을 잃지 말고 조금만 잠들어있어 달라고 말하는 아버지가 나보다도 더욱 어린아이같이 엉엉 울고 계셨으니까.마음을 제대로 먹은 것은 그때였다. 미래에는 꼭 나을게요. 아빠. 아빠, 사랑해요. 보고싶을 거예요. 뺨에 닿는 큰손이 거칠었지만 따뜻했다. ..